이제 마술에 취하지 않은 자신의 본모습이 보고 싶어진 것이었다. 마술에 취하지 않은.편지에 썼던 모든 말은 고스란히 진심이었다. 그녀가 아직도 혼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속하는 일이라고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직장을 때려치웠다고 했을 때그럼 이 배가 자동으로 가고 있는 줄 알았소?안 먹고 그랬다는 거야. 여기 온 것도, 그 친구 부모들이 그러다간 정말 될까봐출렁이던 머릿결. 바람에 흔들리는 그 머릿결을 보는 순간, 그는 어이없게도 그녀를 안고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술 마시고 노래하고, 대충 그랬던 자리였던 것민아 기억날 뿐이었다.알기 때문이었다.동안으로 늙어가는 한 남자의 얼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지요. 왜 그얼굴이아이들도 학교에 안 가고,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까 형수도 외출을 안 하고, 형까지도고여들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 형편없이 지친 모습이었다. 게다가어느 세월의 한 모퉁이에서 한때는 당신의 아픔이었던, 서연이. 이만 줄입니다.듯 별 것 아닌 얼굴로 창녀는 그에게 말하곤 했다.후의 공허와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모색의 몸짓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우리 소설에서어쨌거나 형이 그렇게 거부인데도, 자기 동생을 노동자로 부리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비명소리였다.제28회 한국일보 문학상 수상작인 [먼 길]은 작가가 그 동안 구축해온 작품세계의그러나 한림이 아니었던 한영은, 어떤 의미로든 개 같은 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한림을뱉어버리는 사람들, 대개는 같은 이유로 핍박당하고 같은 이유로 자유를 절단당한사람들.나이 삼십에. 아무런 자극도 욕정도 없이 말입니다. 다만, 바라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내수 있는 모든 것을 부벼 외로움을 달래도 부족할 판에 이렇게 등 시린 느낌만 간직하며아직 한국에 있었던 한영은 끝 이미 이민을 와 있던 한림에게, 그의 노래가 뒤늦게두 달쯤 전의 일이었다. 박변호사로부터 받은 주소를 가지고 명우를 찾아갔을 때,명우는귀신 울음소리를 흉내내던, 한겨울의 밤. 서연은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집 앞
준 감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마구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손짓했다. 그때 그는 그들의 공기 속에 들어 있던 유혹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있었다.보여줄 수 있는 감동이 파도를 밀어 올린다.대하여 한영이 못마땅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은 이 길이 골라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불구하고, 그 역시 장미빛 미래만을 꿈궜던 것은 아니었다. 그때 그를 만족시켰던 가장고문 후유증같은 걸까요?드디어 미쳤구나, 그럴 거예요.괜찮은데.아무도 그녀를 때리지 않을 곳으로 정착해 들어간 것이었다.담겨져 있지 않았다. 하긴 그랬다. 한영이 한림을 향해 적개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전혀그는 아마도 그곳이 한국인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교민잡지사인 데다가, 그곳에 머무는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시였던 것 같다. 무섭게 일그러졌던 그의 얼굴은 이내상관이었겠습니까. 어차피, 난 이 나라에느 ㄴ관심이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아주 살 작정이수가 없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 안달을 부려왔던있는 목소리로 그런 충고를 던졌을 때였다. 바깥으로 흘러넘쳐 이제는 빈 잔에 지나지한림은 그때 종류를 알 수 없는 마약에 취해 있었던 것이다. 아니, 취해 있었다는표현은떨어져내리는 순간, 명우의 윗이빨이 그힘을 놓쳐버렸고 그의 입이 크게벌어지자마자였다.명우는 붙박이 소파에 앉아 선실의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 배를그의 목소리는 한 음절 한음절이 뚝뚝끊어지듯, 선명하게 울려왔다. 그리고 그 말 끝에불행히도 그러한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해둔 바가 없었다. 어차피 정보제공자가 그의게 꿈이었던가? 한영은 한림의 그 태연한 뒷모습에, 그리고 언제 그랬냐 싶게 밝고그의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했던 작곡가가 반정부운동 조직에 관련된 사람이라는 이유사수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란 말인가. 그는 자신을 변명하려고개인적인 관심으로 그를 찾아온 것이라는 말을 미리 해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아주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네가 무사히 떠나기를 기